좋은글(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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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로주점
-삶 그 이야기- -서봉석 - 늙수그레한 사람 셋이서 한 대포집을 단골로 다니더니 어느 날부터 그 중 하나를 어디서 잃었는지 둘만 절름절름 와서 못 오는 하나 몫까지 홀짝거리더니 그나마 작년부터는 아예 외짝이 된 혼자만 비칠거리며 와서 둘이 된 빈자리를 안주삼아 술을 마셨다 그것도 노가리 씹듯 쓴 물이 날때 까지 곱 씹으며 마셨다 그러더니 금년에는 가을이 다 가도록 남은 그 하나조차 오시지 않는데 아무리 단골이래도 신상정보가 없으니 궁금해도 막연하게 기다리고만 있다 저녁.,술시가 되면 아직 드문드문 한 술청에서 빈자리 하나가 빈자리 여럿을 껴안고 훌쩍 거리고 있고 술맛이나 아는 것 처럼 바람이 불빛 사이 사이 술잔 돌리듯 휘휘 둘러보고 간다 이 집에서 웅성거리던 옛 사람 이야기가 그리움에 잠간 흔들렸나 ..
2021.02.25 -
무엇이 성공인가
미국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1803~1882)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서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 이 시를 읽으며 나는 완전히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이 절실합니다. 하하 허탈!
2021.02.15 -
물안개에 대하여(류해옥신부)
대청호와 금강이 만나면-물안개 | 류해욱신부 묵상글 2012.11.08 16:17 닫기 대청호와 금강이 만나면-물안개 사진: 류해욱 신부 옥천에서 9박 10일 수녀님들 피정 지도하고 돌아왔습니다. 그곳 메리워도 영신수령원 피정집 이층 성당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그곳에서 밖을 보면 대청호와 만나 호수처럼 넓어진 금강이 선경처럼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저는 늘 피정 강의 끝에 시를 하나씩 읽어 주지만 이번에는 매 미사에서도 영성체 후 묵상으로 시를 하나씩 읽어주었습니다. 순전히 분위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숨이 막히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오늘은 우선 물안개 시와 더불어 사진 진한 커피 향기의 가을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물안개 - 김승영 강 푸른 수면에서 네 그림자를 보았다..
2013.05.30 -
[스크랩] 시인 캐릭터
2007년 제 방에 실린 시인들의 모습입니다.글 사용을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드리며그림은 우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철건 시인 이연분 시인 김승영 시인 김환식 시인 출처 : 김성로(KIM SUNG RO)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메모 :
2013.01.28 -
[스크랩] 대청호와 금강이 만나면-물안개
대청호와 금강이 만나면-물안개 옥천에서 9박 10일 수녀님들 피정 지도하고 돌아왔습니다. 그곳 메리워도 영신수령원 피정집 이층 성당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그곳에서 밖을 보면 대청호와 만나 호수처럼 넓어진 금강이 선경처럼 펼쳐져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저는 늘 피정 강의 끝에..
2012.12.03 -
[스크랩] 연가 / 김승영님
꽃은 늘 처연하게 지고 있었지 오늘은 종일을 꽃 지듯 허무를 버리고있다 오래 동안 나를 버리며 살았다 아직 더 버릴게 있다는 건 축복이다 그대 오늘은 나를 보는 내가 처연하다. 연가 61 / 김승영 내 마음 한웅큼 베어내어 님 가슴에 정결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었지요 내 마음 ..
2012.06.06 -
[스크랩] 1788.02.22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출생
1788.02.22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출생 사망 : http://blog.daum.net/gjkyemovie/11329790 "정신에 있어 의지력이란 눈뜬 절름발이를 어깨에 태우고 가는 힘센 장님과도 같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1788년 2월22일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서가 단치히(지금은 폴란..
2012.03.04 -
막걸리
막걸리는 “마구 걸렀다”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모주(母酒), 동동주, (왕)대포, 젓내기술(논산), 탁배기(제주), 탁주(경북)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우리에게 걸쭉한 막걸리는 일용할 양식이었다. 몽골인들은 마유주(馬乳酒)를 즐겨 마시는데 요구르트와 술의 중간 음료로 막걸리와 유사하다. 막걸리는 ..
2010.05.05 -
살아 간다는겄은 (이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2010.02.20 00:54 | 그리움으로 설레임으로 | 구름사랑 http://kr.blog.yahoo.com/cloudlove4ever/3915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2010.04.24 -
[스크랩] 인생 그까이꺼
발라당! 봄날이 뒤집어졌다해도 벚꽃은 피었다. 죽겠다 못살겠다 아무리 난장을쳤어도 우리는 살아왔다. 징그럽게 후회하며 같은짓을 수도없이 반복하며 여적 잘도 살아났다. 그런데 그 목숨걸듯 매달렸던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주었나? 어느 개그맨의 절규처럼, 나라가 나에게 해준게 뭐냐처럼...뭘 ..
2010.04.22 -
[스크랩] 우리엄마는 안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엄마는 안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딸내미가 맛있는거 사드린다고 외식하자고 했을때.. 얼른 돈 아껴서 모으라며 오히려 자신의 돈으로 이것저것 재료 사와 주방에서 계속 서서 일하며.. 자식들 먹이는 모습에 흐뭇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옷 한벌 해드린다고 매장 나가자 했을때.. 이제..
2010.04.11 -
[스크랩]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
2010.03.15 -
날아라 20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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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러야하는 유월의 그 노래
다시 불러야하는 유월의 그 노래/시/서봉석2009.06.25 02:25 | 서봉석의 글과 그림 | 착한아저씨 http://kr.blog.yahoo.com/sbs3039/9617 아직도 그 유월이 얼마나 잔인 했던가 보고 싶으면 강원도 철원에 해골로 남아있는 노동당사에 가서 총구멍 마다 벌서고 있는 귀신 소리를 듣다오라 또는, 골다공증에 삭아서 푸석..
2009.07.20 -
자작나무
. 소래포구 기다렸다 기다림으로 끝날 걸 아는 내 기다림은 더 기다리지 않겠단다 내가 말 해줬다. ...그래 기다리지 마... 이제 내 기다림은 편할까 <소래포구는 아직 내 기다림으로 남아있다>
2009.05.14 -
[스크랩] 광희문에서 숭례문까지
광희문 앞에 섰다. 광희문은 지금의 자리가 아니었다. 큰길을 내느라 15미터 쯤 옆으로 옮겨져 온 것이다. 길이 조금만 돌아가면 되었을 것을, 성곽을 쌓았던 돌덩이들이 제자리를 잃고 새로 쌓아졌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저 성을 쌓았던 일손은 이미 백골이 진토되어 흔적도 없는데 그 흔적은 어제처..
2009.04.14 -
[스크랩] 황진이의 삶과 사랑과 시
황진이의 삶과 사랑과 시 개성 開城은 ·개경 開京 송악 松嶽 · 송도 松都 · 중경 中京 · 황도 皇都 · 왕경 王京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이 중 개경 못지않게 가장 일반적인 명칭이 송악· 송도· 송경이다. 이는 개경 바로 뒤에 있는 산이라고 하는 송악산에서 나온 것이다. 송악산의 본래 이..
2009.04.11 -
[스크랩] 황진이..진흙 연못의 연(緣)
왜 기생이 되려 하는가 노류장화에 해어화라, 눈밭에 향기를 흩날리는 내한매니, 진흙속의 한송이 연꽃 일타련이니, 죄지어 인간세로 귀양 온 선녀 적선이니 부르는 이름은 곱기도 하지만 꽃같은 얼굴 늙기는 쉽고 인생은 길어 기생살이가 이름처럼 곱지도 않고 우아하지도 않다. 기생이란 천지간에 ..
2009.04.11 -
[스크랩] 허난설헌 시모음
기하곡(寄何谷) :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날아다닌다 ??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스런 깊은 밤은 차가워지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낙엽만 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
2009.04.11 -
[스크랩] 엄숙한 시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엄숙한 시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세상 속에서 까닭 없이 울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웃고 있다 세상 속에서 까닭 없이 웃고 있는 그 사람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걷고 있다 세상 속에서 정처 ..
2009.04.06 -
[스크랩] 어린이문학으로 찾아가는 선의 세계
어린이문학으로 찾아가는 선(禪) 詩 전문지 문학 선에 실린 글 『어린이문학으로 찾아가는 선의 세계』 소야 신천희 Ⅰ. 여는 글 나는 시와 동시를 다른 갈래로 나누고 싶지 않다. 시는 주 독자가 어른이고 동시는 주 독자가 어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린이들만..
2009.04.04 -
[그리움 한이 되어 ] 부안 기생 '매창'과 유희경
[그리움 한이 되어 1] 부안 기생 '매창'과 유희경 멋스런 옛 글 2007/08/23 22:05 정운현 매창(梅窓, 1573~1610)은 조선 중기 전북 부안의 기생이었다. 시를 잘 짓는다 하여 시기(詩妓)라고 불렸다. 매창이 그의 정인(情人) 촌은(村隱) 유희경(劉希慶, 1545~1636)과 주고받은 연시(戀詩)는 오늘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
2009.03.27 -
김수환추기경님의 장례식과 워낭소리(퍼온글)
김수환 추기경님의 장례식과 '워낭소리' 사람 중에는 살았어도 죽은 사람이 있고 죽어서도 산 사람이 있나보다 조문객이 40만을 혜아리게 됨은 웬 일이며 더구나 봄이라곤 하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3시간 네시간을 묵묵히 기다리며 질서정연한 모습은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다 특징..
2009.02.22 -
빈곤(불과 30년전의 우리입니다)
빈곤이 어떤 것인가? 불과 30여년 전의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풍요로움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신 옛날 어린이들♠ 누더기 옷에 헐벗고 굶주림에 살았어도 따스한 온정이 흐르던 시절 이었습니다. 추운겨울 냉기가 감도는 방에서 나와 따듯한 햇볕에서 늘 언몸을 녹이곤 했지요. 헤진 옷을 입고 살아도..
2009.02.13 -
[스크랩] 입춘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신석정 뱀이 부시시 눈을 떠 보았다. -그러나 아직 겨울이었다. 하도 땅 속이 훈훈해서 개구리도 뒷발을 쭈욱 펴 보았다. -그러나 봄은 아니었다. 어디서 살얼음 풀린 물소리가 나서 나무움들도 살포시 밖을 내다 보았다. -그러나 머언 산엔 눈이 하얗다. 핸 멀찌막이 <驚蟄>..
2009.02.03 -
[스크랩] 어유중학교 / 김성로
어유중학교 / 김성로 글쓴이: 김성로 어유중학교 / 솔뫼 김성로 작은 학교, 소수의 학생들이지만 거기 작은 사회가 있습니다. 밝고 명랑한 아이, 침울하고 말이 없는 아이, 스스로 자신을 감추는 아이....... 모두 똑 같답니다. 아무런 차이도 없답니다. 모두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모두 인정을 받고 싶어..
2009.01.17 -
선술집(문예비전)
선술집 -삶,그 이야기- 서봉석 늙수그레한 사람 셋이서 한 대포 집을 단골로 다니더니 어느 날부터 그 중 하나를 어디서 잃었는지 둘만 절름절름 와서 못 오는 하나 몫까지 홀짝거리더니 그나마 작년부터는 아예 외짝이 된 혼자만 비칠거리며 와서 둘이 된 빈자리을 안주삼아 술을 마셨다 그것도 노가..
2009.01.16 -
고향이야기(인천신포동)
고향이야기/시 *인천 신포동 추억* 서봉석 인천 신포동은 바닷가 축항築港에 닻 내린 배들이 싣고 온 낭만이 출렁거리며 놀던 여러 개 밤이 있었네 털북숭이 수염에 담배 파이프 연기 부리부리한 눈에 어린 서양풍 외로움이 인터내셔널이나 시 멘스 클럽 카운터에서 술 향기로 자장자장 깊어가기도 하..
2008.11.17 -
남대문
남은게 없습니다. 자존도 얼도 혼도. 다만 弔旗를 올릴뿐 입니다.
2008.02.12 -
무자년 새해에 바라노니/서봉석
이전으로 수정 삭제 이전으로 수정 삭제 --> 무자년 새해에 바라노니 [예술] - 서봉석 --> 등록일 2008-01-23 23:39:24 조회수 31회 소원하던 것들을 이루지 못한 섭섭함으로 섣달그믐은 언제나 가장자리처럼 쓸쓸했다 올해는 아침놀 찬란하게 열리는 새해를 마중하는 기쁨보다 한해를 후회할 없이 잘 살아 섣..
200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