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님의 장례식과 워낭소리(퍼온글)

2009. 2. 22. 13:59좋은글

20090218_085109000.jpg

  -1004267_0.40817600.jpg

김수환 추기경님의 장례식과  '워낭소리'

 

사람 중에는 살았어도 죽은 사람이 있고

죽어서도 산 사람이 있나보다

조문객이 40만을 혜아리게 됨은 웬 일이며

더구나 봄이라곤 하지만 영하의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3시간 네시간을 묵묵히 기다리며

질서정연한 모습은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다

  

특징을 간추려 보자면

1. 종교나 이념이나 지위나 신분의 벽이 허물어졌다

2. 좁은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려와도 질서 정연했다

3.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데도 별 이상이 없었다.

4,주변의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차를 대접도 했다

5.어린이들도 데리고 나와 현장 교육의 모습도 있었다

6. 가지고 온 음료수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7, 긴 줄에서 새치기나 밀고 당기는 모습이 없었다

8, 조용하고도 엄숙한 애도의 분위기 유지되었다

9 장의절차가 다분히 우리 고유의 전통양식과 조화를 이뤘다

10. 善生福從正死 라는 용어와  敎皇葬을 보았다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이러한 힘이 어디에서 발원이 된 것인가

이 어른이 스스로 말씀하셨듯

"나는 바보야 그러기에 요모양 요꼴이지'"

사제 서품을 받았을 때 "이젠, 도망갈 구멍이 막혔구나"

"나는 두가지 말을 할 줄 안다"

 이렇게 가식이 없는 솔직함과

꾸밈이 없는 진솔함이  그 어른 품격이아니었던가

 

어떤 정치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는 평생에 거짓말을 해본 일이 없다 다만
약속을 어긴 일은 있지만..."

그 오랜 세월  사제의 길을 걸으시면서 어찌 평탄하기만 했으랴만

변덕이 없고 말을 바꾸지 않고  인기나 이해에 휘둘리지 않고

소처럼 우직하리만큼 뚜벅뚜벅 걸어서

87년 살아오신 저력이 아닌가

 

어느 분의  고별사 중에 5餠2魚의 현대적이고 합리적 해석은

김추기경님의 핵심 사상을 구현하는 드라마와 같아

장례식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내 떡 내가 먹고 네 떡 네가 먹으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자기 떡을 모두 남 주면 떡은 돌고 돌아 결국 떡은 먹고도 남는

원리를 장기 기증의 이웃 사랑 실천운동으로 승화시키게 되었다

善終이란 바로 이런 죽음을 뜻하는 것던가

 

항간에 또한 화제가 되고 있는 '워낭소리'

문맹이신 두 할아버지 할머니의 살아가는 모습이

뭐 그리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으랴

그런데도 연일 극장 매표소에 장사진을 이루고

드디어 독립영하의 손익 분기점이라는 입장객  50000명은

버써 넘고 10만을 넘고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라니

영화 감독조차 놀랐다고 한다

 

여기엔 무슨 힘이 작용한 것인가

우리의 조상은 농경민이요 ,대대로 농촌에 뿌리를 잡고

살아온 고요한 아침의 나라  순박한 백의민족이다.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 닥치면서

눈코 뜰 새없이 그 거센  파도에 휩쓸려 오관이  멍멍하다

이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영악하고 억세고 약삭빠르고

속이고 음해하고 미워하고 ,,,,,,, ,,,,,,,,,,,,,,,,,,,,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제비족 꽃뱀족이 활개를 치고

샹들리에 불빛 아래 현란란 오차림으로 양주를 칵테일하며

사이비 사교춤으로 날이 새는 현실에 현기증이 난다

 

오랫동안 차나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면  멀미를 하게 마련

멀미할 때 천하를 준들 무엇이 반가우랴

어서 땅에 내려 발을 대지위에 밟아보고 싶다

대지는 어머니의 품이요 탯자리요 요림이기에

 

이렇게 현대 사회에 멀미를느끼고 어지러운 사람들이

많다는 증가가 아니랴

 

오래 전 천상병 시인이 '歸天'이란 시를 발표했다

외람스러운 표현인지 모르나 '바보시인  천상병'으로 알려졌다

다른 누가 그런 시를 썼더라면 그런 울림이 전할까

 

누구의 재치있는 유-먼지 모르나  "'바보란 무엇이냐?"

"바람직한 보배다 "

참으로 바보가 그리운 시대

그러기에 자칭바보인 김스테파노 추기경님,  워낭소리

귀천의 천상병님이 그리워지는 세상이 아닌가

 

이 우직한 바보야 평생을 머겁게 끌고 지고 가다가

뼈까지 바치고 가는 너는 정녕 바보더냐 聖者의 化身이냐

 

 네 팔자와 내 팔자가 왜 이리도 닮았나

 

내년에  이 써레질을 또 할 수 있을까

 

새끼들은 모두 날개를 달고  둥지를 떠났으니

묵은 둥지만 내 몫이로다 

어찌된 일인지 네 턱 밑에 서 딸랑대는  워낭소리가

喪輿 앞에 흔드는 繞鈴 소리로 들리누나

 

동창이 또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워낭소리 들리니 모닝콜을 울리는가

저녁에는 취침준비 신호로 알았고

새벽에는 기상 신호로 들어가며

평생을 너와 함께 동고동락하였도다

 

바람이 약한 탓이냐 풍경소리 끊일 듯

방울소리도 이제  나는 듯 끊인 듯

네나 내나 얼마 남지 않앆나보다

.딸랑...................딸랑

 

저승길이 멀다더니

대문 앞이 저승일세

이제 가면 언제 오나

꽃 필 때나 오시려나

잎 질 때나 오시려나

오홍 딸랑   어허야 디야 딸랑딸랑

 

이 세상 벗님네야

천년 만년 살 생각 말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모두모두 이웃사촌

속이지 말고 미워말고

오홍 달랑  어허야디야  달랑딸랑

 

2009/    2/    22/  주일  아침




人生 德目


-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一.말 (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二.책 (讀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三.노점상 (露店商)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四.웃음 (笑)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치료약이며,노인을 젊게하고,
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五.tv (바보상자)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六.성냄 (禍)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七.기도 (祈禱)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하며 만생을 요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八.이웃 (隣)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히 되돌아 봐야 한다.

九.사랑 (慈愛)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년 걸렸다".

 
    평생 우리 사회의 대표적 양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던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오후 6시12분쯤 선종하셨다. 향년 8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