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허난설헌 시모음

2009. 4. 11. 17:56좋은글

기하곡(寄何谷) :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날아다닌다
??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스런 깊은 밤은 차가워지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낙엽만 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스런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운궁) : 아득히 가 계신 청운궁을 생각하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은 비어있고 담쟁이 덩굴에 달빛만 밝다

 


고객사(賈客詞) : 바다 상인의 노래

掛席隨風去(괘석수풍거) : 돛을 올리고 바람 따라 가다가
逢灘郞滯留(봉탄랑체류) : 여울 만나면 그곳에 머문다네
西江波浪惡(서강파랑오) : 서강의 풍량이 거세어지니
幾日到荊州(기일도형주) : 몇 일이 지나야 형주 땅에 닿을까

 


貧女吟(빈녀음) : 가난한 처녀의 노래

手把金剪刀(수파금전도) : 손에 바늘을 잡고
夜寒十指直(야한십지직) : 밤이 차가워 열 손가락 곧아온다
爲人作嫁衣(위인작가의) : 남을 위해 혼수 옷 지을 뿐
年年還獨宿(연년환독숙) : 해마다 독수공방 신세라네.

 

 

送荷谷謫甲山 : 갑산으로 귀양가는 오라버니 하곡에게)

遠謫甲山客(원적갑산객) : 멀리 갑산으로 귀양가는 나그네 우리 오빠
咸原行色忙(함원행색망) : 함경도 고원 길에 행차가 바쁘리라
臣同賈太傅(신동고태부) : 귀양가는 신하는 충신 가태부와 같다지만
主豈楚懷王(주기초회왕) : 귀양보내는 입금이야 어찌 어리석은 초회왕이랴
河水平秋岸(하수평추안) : 강물은 가을 강 언덕에 잔잔하고
關雲欲夕陽(관운욕석양) : 변방 함경도의 산 구름 석양에 물들겠지
霜楓吹雁去(상풍취안거) : 서릿발 찬 바람에 기러기 나는데
中斷不成行(중단불성행) : 중간에서 못가고 돌아 왔으면

 



閨情(규정) : 여자의 정

妾有黃金釵(첩유황금채) : 제에게 황금 비녀 하나 있는데
嫁時爲首飾(가시위수식) : 시집 올 때 머리에 꽂았던 것입니다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 오늘 그대의 행차에 드리오니
千里長相憶(천리장상억) : 천리 먼 길에 오래도록 기억해 주소서

 

 

채연곡(采蓮曲): 연꽃을 따며 부르는 노래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
가을은 맑고 긴 호수엔 벽옥 같은 물 흐르고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난주) :
연꽃 우거진 곳에 아름다운 목련배 매여 있어요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
임을 만나 물 사이로 연밥을 던지다가

遙被人知半日羞(요피인지반일수) :
멀리 사람들이 알아보아서 반나절이 부끄러웠소

 

 

야야곡(夜夜曲): 깊은 밤의 노래

玉淚微微燈耿耿(옥루미미등경경) :
옥 같은 눈물 찌금찌금 , 등잔불 깜박깜박

羅瑋寒幅秋宵永(라위한폭추소영) :
비단 휘장 싸늘하고 가을밤은 길기도 하다

邊衣裁罷剪刀冷(변의재파전도냉) :
변방에 보낼 옷 다 짓고 나니, 싸늘해진 가위

滿窓風動芭蕉影(만창풍동파초영) :
바람 따라 움직이는 파초 그림자만이 창을 채우네

 

 

규원( 閨怨) : 여자의 원망

月樓秋盡玉屛空(월루추진옥병공):
달 밝은 누각에 가을이 다 가는데 나 홀로 빈 방에 있고

霜打廬洲下暮鴻(상타여주하모홍):
서리 내린 갈대섬에는 저녁 기러기가 찾아듭니다

瑤琴一彈人不見(요금일탄인부견) :
예쁜 거문고 타보아도 임은 보이지 않고

 



강남곡(江南曲) : 강남에서

人言江南樂(인언강남낙) : 사람들 강남을 즐거운 곳이라 하지만
我見江南愁(아견강남수) : 나는 강남의 근심을 보았습니다
年年沙浦口(년년사포구) : 해마다 모래벌 포구에서
腸斷望歸舟(장단망귀주) : 단장의 이별하고 고향 가는 배를 보았답니다.

 

        

 


펌.
출처 : 맛자랑 홍미가(공항에서 10분거리)
글쓴이 : 崑玉 홍은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