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새해에 바라노니/서봉석

2008. 1. 26. 15:02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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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자년 새해에 바라노니 [예술] - 서봉석    

등록일  2008-01-23 23: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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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하던 것들을 이루지 못한 섭섭함으로
섣달그믐은 언제나 가장자리처럼 쓸쓸했다
올해는 아침놀 찬란하게 열리는
새해를 마중하는 기쁨보다
한해를 후회할 없이 잘 살아
섣달그믐도 얼큰하게 저물도록 해서
뎅그렁하고 감동을 치는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려 하노니
이제부터는 해도 드문드문 낮 가려 뜨지 말고
구름도 그늘 깊게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해서
밤하늘 저 별들을
반짝이는 고 순도 금화로 녹여
가난한 집마다 당첨 주는 복권이 되게하고
세상으로 부는 바람은 모두가 다 하늘 소리로 전음되어
외로운자 외롭지 않게
그리운자 그립지 않게
이별수는 뜨거운 포옹에 액 막음 되게 하고
하느님도 좀 한가해질 수 있도록
세상 일은 사람들 스스로
산타크로스처럼
서로 이웃 살피며 살 수 있는
정 다운 땅 되기를 기원하노니
사해동포,겨울이 그냥 춥기만 사람들
세세 년년 복 누리시기 바라고
모든 어제를 다 부려놓아도 무겁지 않은
희망으로 충만케 하기 바란다


*문예비전2008,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