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러야하는 유월의 그 노래

2009. 7. 20. 23:13좋은글

다시 불러야하는 유월의 그 노래/시/서봉석

2009.06.25 02:25 | 서봉석의 글과 그림 | 착한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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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유월이 얼마나 잔인 했던가 보고 싶으면
강원도 철원에
해골로 남아있는 노동당사에 가서
총구멍 마다 벌서고 있는 귀신 소리를 듣다오라
또는,
골다공증에 삭아서 푸석거리는 몸짓으로
더 달리고 싶다고
녹슨 철길을 부여잡고
쓰러지지 못하는 기차의 서러움을 보고 오라
아 !
아직도 도라 산 근처 임진강가에
가시 울로 선 철조망에
내 어린 손자 놈이 거웃 큰 총을 울러 메고
사람의 눈 대신 매의 눈으로 서서
장승으로 굳어 있는 모습을 보라
아직도 그 유월의 새벽은 빗소리로 흐르는데
정말 우리 이대로 좋은가
정말 우리 이대로 좋은가
타작마당에 놓고 도리께 질 쳐야 할 저것들
타작마당에 놓고 도리께 질 쳐야 할 저것들..!
남이여! 북이여!
영변 약산 진달래 꽃 진 날 한없거든
이제 이런 소름찬 군가는 말고
아침놀에 더 수줍어지던 진달래를
다시 골고루 더운 가슴이게 하자

-전쟁은 되 돌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오늘 그 음울하던 새벽녘 질척거리는 빗 속에서 힘들게 자전거 페달을 밟던 아버지의 뒷 자리에 앉아 피난 나서던 일요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 모두가 회색빛으로 변해 소리없이 흘러가는 무성영화처럼 먹먹하던 기억이 아홉살 난 내게 전쟁이란 폭력수단을 기억하게 한 아픈 민족의 비극이었습니다
자나깨나 생각하고 다잡아 마음을 고쳐 먹으며 실행해야 할 나라사랑을 넓게 하자고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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