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엄마는 안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010. 4. 11. 23:28좋은글

 

우리 엄마는 안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딸내미가 맛있는거 사드린다고 외식하자고 했을때..

얼른 돈 아껴서 모으라며 오히려 자신의 돈으로 이것저것 재료 사와 주방에서 계속 서서 일하며..

자식들 먹이는 모습에 흐뭇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쁜 옷 한벌 해드린다고 매장 나가자 했을때..

이제는 나이들어서 비싼 옷도 소용없다며 나이드니 편한옷이 최고라고 시장에서 1천원주고산 바지가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며 한사코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사간 집에 한번 놀러오라고 했을때..

내가 가면 너희부부 불편할거라고 한사코 안오겠다는거 고집부려 오셨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아침식사준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때문에 친정에 아이를 맡겼을때..

육아비는 안받으시려 해서 선물이라도 챙겼을때...

너무 아까워서 못쓰겠다며 도로 그 선물 포장해서 옷장 깊숙히 숨겨놓으시고 보고만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때는 엄마의 희생을 생각했지만..

저도 이제 나이를 한살두살..어느덧 30대가 되어보니..

엄마에게 희생보다는 자신을 좀더 챙기라고 말하곤 합니다.

 

우리는 엄마보다 살날 엄청 많다.

 

먹을걸 먹더라도 엄마가 더 비싸고 좋은거 먹고..

사더라도 엄마가 더 비싸고 좋은거 사야한다고..

 

그럴때마다 엄마는 저에게 그럽니다.

 

엄마는 나이들어서 그런지 왠만한거 다 먹어봐서 더 비싸고 좋은거 안먹어도 되고..

이제 나이들어서 얼마나 쓴다고 비싼거 쓰냐고..그런건 젊은 너희들이 쓰라고......

 

..엄마..라는 두 글자에..

그동안 자식들에게 희생해온 그 세월만큼이나 이제는 제가 보상해드리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한없이 모자란 능력에 가끔은 화도 나고 답답해오고..

 

한없이..

슬퍼집니다.

 

엄마..

엄마 딸 그래도..가끔 스스로 돈벌어서 엄마한테 선물하는거야..

김서방이 애써서 혼자 버는 돈..어찌 쓰냐며 아까워하길래..김서방이 벌어다주는 돈은 아껴쓰고..

가끔 내가 프리로 일하면서 버는 돈..엄마한테도 쓰고..우리 시어머님한테도 쓰고..그러는거야..

그러니까 아까워하지 말아라..

 

내가 주는거..

엄마가 맘껏쓰고..자랑하고 다니고..그래주라..

 

쓰다가 낡으면 내가 또 사줄께..

엄마 먹고 싶은거 있으면 내가 만들어 주고..

엄마가 어디 음식점 가고 싶어하면 내가 사줄께..

 

엄마...

이제는 우리보다는 엄마를 위해서 살았으면 좋겠다......

 

 

제가 선물해드린 지갑이에요..

아깝다고 못쓰겠다고 다시 재포장해서 옷장에 넣어놓으셨어요..

그 모습을 보니..갑자기 서글퍼지고 화납니다.

 

제가 친정엄마에게 받은 사랑의 반이라도 돌려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뽀로롱꼬마마녀의 생각노트
글쓴이 : 뽀로롱꼬마마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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