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가/ 100.

2006. 12. 5. 13:51나의 글

 

 

 

만가(輓歌)를 부르겠다

 

내 사랑은 이제 죽었다
백개의 만장(輓章)도
죽어 가는 내 사랑을
살려내지 못했다

 

만장에 듬뿍 배인
묵향(墨香)도 향기를 잃었다
파란 바다도
파란 산도
파란 꽃도 이제는 없다

 

가혹한 내 영혼에게
오래 미안했다
겨운 그리움으로
그대에게도
오래 미안했다

 

이제 다시는 연가(戀歌)를
부를 수 없겠지
청아한 목소리로
마지막 노래
그대를 향해

 

만가(輓歌)를 부르겠다

 

 

 

 


 

출처 : 연가/ 100.
글쓴이 : 詩人의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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