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대 숨결/시. 김승영

2006. 2. 10. 19:35나의 글

 

도둑질하듯 그대를 훔쳐와서
그대 숨결이 그려 놓은
靜物을 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鶴의 깃털로
커다란 날개를 꿰고 있는
그대 꿈속엔
비 개인 하늘 위로
이미 내가 飛翔하며
청아하게 노래하고 있었지

 

밤새 세차게 일렁이는
파도소리에 뒤척이던
바닷가의 그 밤처럼
그대 가슴은 언제나
두근대고 있었다

 

삶에 대하여
헤메이는 우리생존에 대하여
숨죽여 부르는 노래 소리에
무너질 수 없는 우리
魂은
아직 오랜 鶴춤을 추고 있다

 

 

              1985. 겨울

출처 : 그대 숨결/시. 김승영
글쓴이 : 먼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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