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디쯤인가/시. 김승영

2006. 2. 10. 19:31나의 글

 

 

 어디쯤인가

 

네가 울다 돌아서던
추운 거리에서
숨차게 질주해 오던
한 마리 사슴을 만난 곳은
어디쯤인가

 

찢긴 가슴으로 쫒기며
몸부림으로 외쳐대던
차가운 별을 만난 곳은
어디쯤인가

 

아까운 한해 겨울을 다 보내고
만난 바닷가에서
다시 겹치는 노여움에
영혼을 울게 하던 곳은
어디쯤인가

 

우리 마음 빈터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곳은

그 어디쯤인가

 

 


 

출처 : 어디쯤인가/시. 김승영
글쓴이 : 먼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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