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비전(64호) 2010.5.

2010. 12. 5. 14:32등단詩와 발표詩

사랑애게

        김승영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는

겨울날의 저녁 무렵

문득

나를 그리워하고 있는

나를 보았네

너를 향해

무더기로 떼 지어 가는

내 그리움과

내게 남은 한 잎 그리움에게

적막으로 주저앉아

생애 한번

귀한 사랑에 영혼을 담그고

물었네

“ 감추어진 열망의 그늘을

  그대는 알까 ”


어찌할 수 없는 사랑에

목 메이는 내가 그리워 

내 그리움에게도

물었네

“아득한 기다림을 아는지”

    


               08년 1. 11.



염 부두  3.

    김승영

 

갯바람에 실려 오는

달콤한 바다 내음도 없던

곰삭은 부두


부두를 덮은 소금 냄새와

짐꾼들이 뿜어내는

숨찬 고함 소리

흐르다 얼어버린 하수구

피부 속까지 배어드는

생선 비린내

그런 것들도 내게는

낭만이라고 우기던 부두

허기진 꿈들이

파도 되어 공허로

밀려오고 밀려가고


어느 순간 길을 잃었던

오늘은 아무래도

그 부두엘 가봐야겠다



         2009.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