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문학 7호(09.3.4월호)

2009. 4. 8. 12:58등단詩와 발표詩

서정문학 2009년 3.4월호 (7호)



봄이 오는 소리

            김승영

그대 작은 뜰에도
봄은 파랗게 오고


겨울을 견뎌낸

황량한 들에도 봄은 오고
눈 녹은 산허리를 지나
어린 아이 탱탱한 볼에도
분홍 향기로
봄이 오는 소리
그대

함께 들어요


머 언 섬 마을
소녀와 소년이 손잡고  부른
사랑 노래가
바다를 지나

봄빛으로 물들어
그대 가슴에 닿는 소리

함께 들어요


노랗게 돋는 새싹을
차오르는 경이로 노래해
매혹의 음악처럼
그리운 이의 편지처럼

그렇게
봄이 오는 소리
우리 함께 들어요



                           客인 것을

            김승영


내가 너에게 客이듯이

너도 나에게 客이다.

생존한다는 게

허망한 것처럼

너도 나도 客인거야

 

잠시 쉬었다 가는

여행지의 숙박으로

몸을 누이고

밤을 마시는 客인 거야


내가 나 자신에게 客이란 걸

알려주기가 어려웠듯이

네가 나에게 客이란 걸

내가 아는게 쉽지 않았지


생을 손님처럼

주춤대고 살아온 客

뜬 구름인거야

낯선 방 첫 밤을 뒤척이며

백팔 번뇌 중 몇 번 째 인가

밤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