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비전 48호.( 2편)

2009. 1. 3. 14:40등단詩와 발표詩

문예비전 48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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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도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나네
 지난해 가을
충청도 어느 호숫가
밤새 울던 갈잎 소리 들려오네
그 밤은
너를 두고 쫓기듯 떠난 자리에
달은 곤두박질로 수면에 가라앉고
별도 그저 싸래기 눈처럼
흩어지고 있을 뿐이었네
 
생존의 벽을 마주해서
기도하고 싶네
어머니의 것
너의 것
나의 것
사랑함으로 슬픈 것
연민으로 가 없는 것
우리 모든 것들
평화로
향기로
 
 
蘭에게
 
검 보다 더 매서운 기품
그대 같은 파란 여인 하나
곁에 두고 고귀한 향기로
서늘한 아픔 달래며
한 세상 살고 싶었다
 
곧은 줄기 가는 미소
의연한 자태로 보내주는
그윽한 눈길에
벅찬 행복으로 설레며
이슬 같은 마음으로
그대 같은 단아한 여인 하나
곁에 두고 살고 싶었다
 
창호를 지나는 작은 바람에도
돌아서 옷깃 여미며 몸을 떠는
도도한 갸냘픔에 마음 조여야 하는
애처러운 그리움일지라도
가야금 깊은 소리로
맞이하는 선녀의 차가운 절개에
오랜 밤 뒤척이는 사내로라도
그대 같은 청아한 여인 하나
곁에 두고 살고 싶었다
 
蘭香千里라는
그대 같은 여인 하나
공들여 보듬어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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