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식품신문 (3회, 3편)

2009. 1. 3. 14:39등단詩와 발표詩

한국건강식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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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4월 30일자 12쪽 문화면.
     
    봄비 내리는 바다
     
    바위를 안고 누운 바다는
    오랜 갈증을 견디고 있었지
    까마득한 날의 그리움이
    아무리 깊어도
    삼키며 태연하던
    저 바다
    타는 목마름을 견디고 있었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가  억겁으로
    밀려오고 다시 가도
    달빛처럼 깊게 잠든
    저 바다
    가라앉아
    노여움을 견디고 있었지
    이윽고
    비 내리는 날
    바다는
    해갈한 꽃잎처럼
    여명(黎明)으로 피어나고
    갈매기 떼지어 내려앉아
    고단한 날개 짓 쉬는
    바위도 파랗게 젖으려는가
     
     
    2007년 6월 30일자. 12쪽 문화면
     
    새벽 기도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나네
     지난해 가을
    충청도 어느 호숫가
    밤새 울던 갈잎 소리 들려오네
    그 밤은
    너를 두고 쫓기듯 떠난 자리에
    달은 곤두박질로 수면에 가라앉고
    별도 그저 싸래기 눈처럼
    흩어지고 있을 뿐이었네
     
    생존의 벽을 마주해서
    기도하고 싶네
    어머니의 것
    너의 것
    나의 것
    사랑함으로 슬픈 것
    연민으로 가 없는 것
    우리 모든 것들
    평화로
    향기로
     
     
    2007년 7월 27일자. 문화면
     
    어디쯤인가
     
    네가 울다 돌아서던
    추운 거리에서
    숨차게 질주해 오던
    한 마리 사슴을 만난 곳은
    어디쯤인가
     
    찢긴 가슴으로 쫒기며
    몸부림으로 외쳐대던
    차가운 별을 만난 곳은
    어디쯤인가
     
    아까운 한해 겨울을 다 보내고
    만난 바닷가에서
    다시 겹치는 노여움에
    영혼을 울게 하던 곳은
    어디쯤인가
     
    우리 마음 빈터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곳은
    그 어디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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