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한밤에

2008. 12. 15. 19:13詩集"바다는 늘 무엇이 그립다

소멸의 한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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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한밤에
              김승영
 
지금은 머언 꽃 내음 스며드는
어느 거리에서도
그 정결한 눈물은 감추고
보내는 고요의 밤이란다
 
어느 山寺 僧房에서
墨을 갈며
그 무량한 아픔은 감추고
보내는 너의 밤이란다
 
소망의 언덕을 오르며 자주
눈물 짖던 네게 지금은 손을 흔들어
구름 사이로 내 비치는 달빛 만큼만
웃어야하는 밤이란다
 
지금은 축축한 안개 속을 신음하던
우리 영혼의 헤매임은
그 언제던가로 감추며
보내는 너와 나 그 허망의 밤이란다
밤을 사위어 墨을 갈며
그 어디에서 들려오는
이별의 인사를 피해
旗를 내려야 하는
우리
소멸의 한 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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