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 구년 가을 성묘

2008. 12. 15. 19:12詩集"바다는 늘 무엇이 그립다

구십 구년 가을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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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 구년 가을 성묘

               김승영

 

 

 

사십년 날들이 어제처럼

지나갔다 해도
그 때 그 구름
그 바람이 아닐 지라도
그 해  겨울은 끝도 없는
추락의 시작이었는데
매번 내 성묘는
추위에 시달렸으며
넝마로 남루했다네
 
아직 역사를 부여잡은
어머니 마른 어깨위론
세월의 무게만큼
근심이 내려 앉고 있었지
 
아까운 것들을 다 잃은 후에야
외할머니 손길이 그리웠듯이
다시 그만큼을 더 버린 후에야
내 내 어머니가 그리울 날이
반듯이 올 거라는
어무찬 마음으로
사십년 세월이 찢기우는
묘지의 바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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