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이라!/ 이여진

2007. 10. 29. 15:26좋은글

좋은 시 (1/26)
스치는 바람이라!/ 이여진 200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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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바람이라!

 

시/ 이여진

 

늦가을 간이역

건너편 열차의 흐린 차창에

잠깐 스치는 모습처럼

그렇게 스쳐갑시다.

 

더한 아쉬움에

가슴 아파와도

가슴 무너져 내리는

커피향속에

담배 연기로 날리는

잠시 머물다 허공에 소멸되고 마는

흰 연기의 여운처럼

잠깐 꿈인 듯 생각합시다

 

낙엽이 지듯

늦가을 밤비에 나뭇잎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로

넋을 앗긴 초라한 모습으로

선 듯 다가 설 수 없는

연민에

잠깐 스치는 바람이라 생각합시다.

 

(이여진 시인님의 제 2시집 본문중 1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