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노래/ 서봉석 시인

2006. 2. 24. 15:35좋은글

제목 : 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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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려는가 보다
아침노을로 새벽어둠을 놓아 주듯이
봄으로 겨울을 놓아주려나 보다
저 산자락에 아픔에 놓인 잔설도
흰빛 휘 날리는 매화로 놓아주고
우리에게 놓인 천야만야한 어둠
빛나는 눈 마춤에 풀어 지려니
등 돌려 가는 세월도
눈물이면 웃음으로
웃음이면 더 큰 웃음으로 놓아주고
달밤이 무거워 넘어지는 산 그림자는
수수만 별 떨림으로 놓아주며
올 듯 말 듯한 소식은
우체통의 빨간 봄 게으름에 놓아주어라
사랑으로 미움조차 놓아주고
그리움으로는 이별도 놓아 주어서
혼조차 붉기에 지친 놀빛도
한 저녁 어스름에 풀어 놓고
풀꽃 기다리다 승천하는 눈꽃 아지랑이
산수유 노란 꽃술로 풀리라 하라
다 풀리고 나면 없는 기다림으로
내 봄날 먼저 자욱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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