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십 구년 가을 성묘

2008. 12. 2. 21:40나의 글

 

 

 

 

구십 구년 가을 성묘

               김승영

사십년 날들이 어제처럼

지나갔다 해도

그 때 그 구름

그 바람이 아닐 지라도

그 해  겨울은 끝도 없는

추락의 시작이었는데

매번 내 성묘는

추위에 시달렸으며

넝마로 남루했다네

 

아직 역사를 부여잡은

어머니 마른 어깨위론

세월의 무게만큼

근김이 내려 앉고 있었지

 

아까운 것들을 다 잃은 후에야

외할머니 손길이 그리웠듯이

다시 그만큼을 더 버린 후에야

내 내 어머니가 그리울 날이

반듯이 올 거라는

어무찬 마음으로

사십년 세월이 찢기우는

묘지의 바람이라네

출처 : 구십 구년 가을 성묘
글쓴이 :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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