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봄

2007. 4. 6. 20:38나의 글

 

   소녀의 봄

            김승영

 

 

봄은 그렇게 오더라

07. 2. 21.

 

들녘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어느 날의
아득한 그리움으로
그렇게 오더라

 

 

 

봄은 늘 숨어서 오더라
아침 햇살을 향해
물안개 안겨들던 그 날의
적막한 우수로
그렇게 오더라

 


수줍은 댕기머리 소녀의
여린 기다림으로 
하냥 안타까이 오더라

 


깊고 춥던 겨울잠에서
긴 꿈에 빠진 어느 밤에도

 


봄은 그렇게
아픈 날의 추억처럼
숨어서 오더라

 

0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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