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젖어 내리네/시. 김승영

2006. 2. 10. 19:27나의 글

 


젖어 내리네

그와도 같이 우리 가슴
젖어 내리는 뜰에서
오랜 포옹을 한 채

아침을 맞는
石燈이고 싶네

 

젖어 내리네
하염없는 서러움도
사랑의 열기도
그저 이 밤엔
젖어 내릴 뿐이네

 

젖어 내리네

이와도 같이
그 모든 우리 것
젖어 내리는 뜰에서
늘 모자라는 우리 말들을 두고
새벽을 맞는
한 그루 동백이고 싶네

출처 : 젖어 내리네/시. 김승영
글쓴이 : 먼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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