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낙엽은 없을 지라도/시. 김승영

2006. 2. 10. 19:26나의 글

 

                               

낙엽은 없을 지라도


황폐한 영혼을

낙엽이라고 어쩌겠어

번뇌의

그 길에도

낙엽은 있었지


저 만치 가 있는

가을이

나를 웃네

하 하 하


누가

낙엽을 주우러 가고 싶다고 햇지

이제

낙엽은 없다

마른 잎이 있을 뿐이다


가을은 미련도 없이

돌아서 간다

버릴 건 다 버리면서

고통의 통로에서

상처를 부여안고

내 영혼은

아직 주춤대고 있는데

낙엽은 없을지라도



출처 : 낙엽은 없을 지라도/시.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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