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문학 2호. (2008. 5.)

2009. 1. 3. 15:08등단詩와 발표詩

서정문학 2호. (200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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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유혹
        김승영
 달빛 머금은 목련
함초롬히 고운 밤에는
우리도 함께 꽃이 되자

눈부신 사월의 봄날
산자락에 진달래
지천으로 타오르고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명자꽃 농염한 유혹으로
속살 드러내는 수줍은 날이면
우리도 함께 꽃이 되자

꽃잎에 내려앉은 이슬
별빛으로 영롱한 새벽에는
우리도 함께 꽃이 되자
사월의 봄날
난분분 꽃잎 떨어져
환장하게 서러운 날이면
님아 우리도 함께
꽃잎 되어
바람으로 하늘을 날자
 
07. 4.
 
 
아픔에게
          김승영

늦가을 내내 울던 갈잎
별도 숨어버린 겨울밤
다시 우는 건
함께 울어줄 누이 같은
강바람이 있기 때문이야
그리움이 쌓여
눈물이 된다는 걸 알면서
사랑을 하는 건
그게 아픔이기도 하다는 걸
일러줄 님이 있어서야

어둔밤
슬픔에 겨워 무엇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일에
행복하기만을 바라지 말아야지
갈대 저 혼자 우는 게 아니라면
내게 눈물을 배워줄 님이 있음이니
 
 
별을 저토록
빛나게 하는 밤에게 감사해야지
이 절망의 그리움조차
벅찬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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