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속에서

2008. 12. 15. 17:54詩集"바다는 늘 무엇이 그립다

겨울 바람 속에서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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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없는 소망의 언덕에서
미처 가을 의 스산한 사랑도
울지 못하고
겨울 바람이 분다
 
영혼이 딍굴다 돌아선
어느 길목에서도
눈물겨워라
달은 겨울 하늘에 떠서
차게 떨고 있다
 
생의 한 가운데서
저리게 기도하던 것들을
무참히 팽개치려는 절망의 색깔로
달빛은 가랗안고
그것은 어느 때
신화 속에서
찬연히 빛났었나
 
차마 시 한편 읽지 못하고
두렵게 떨며 홀로 지켜온
세월은 그대로 사위어 가는데
겨울 바람 속에서
아직
서러움의 무게만큼
연민의 불꽃으로 타오르리라
그 정결한 바람 속에서
노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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