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의 노래

2008. 12. 15. 17:51詩集"바다는 늘 무엇이 그립다

      神의 노래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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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갈대 숲에 누어
망연한 마음으로 신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었다
암울의 늪에  몸을 숨기고
떠오르는 달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 너를 생각했다
 
神이 부르는 노래는
황폐한 내 영혼이다가
고향마을 무덤이다가
서걱이는 마른 풀잎이다가
결국은 아무 것도 잡지 못하고
풍선처럼 하늘로 떠오르다
문득
보이지 않게 될 거라는
내 포기이다가
 
한 겨울 갈대 숲에
가엾은 사내가 얼굴을 뭍고
긴긴 밤을
채울 길 없는 빈 잔 안고 누운걸
神은 노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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