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Re:혹시 치매초기증상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분 계신가요? (펌)

2007. 4. 4. 22:50성인병(혈압.당뇨.중풍)

Re:혹시 치매초기증상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분 계신가요?
번호 : 18840   조회 : 1561   스크랩 : 0   날짜 : 2006.01.23 13:59

저는 정신과 전공의 4년차이고 내일 모레면, 정신과 전문의가 되는 마지막 시험을 볼 사람입니다. 2개월된 아들 쌍둥이 현성, 현재의 아버지이기도 하구여. 책을 참고하면, 보다 정리된 내용을 드릴 수 있겠지만, 일단 제가 배운대로 경험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하세요.

 

우선 치매에 대한 간단한 개념을 말씀드리면, 치매는 뇌세포으 손상, 소실로 인하여, 뇌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정신,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요. 운동기능, 감각기능, 사고, 감정, 자율신경등등... 하지만, 현재 치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알쯔하이머 치매의 경우, 유전적인 부분이 강하게 연관되면서, 주로 뇌의 두정엽, 측두엽을 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진행한 치매 환자의 뇌 MRI사진을 보면, 심한 뇌의 위축이 관찰됩니다.)

 

치매는 초기에 감별이 쉽지 않은 질환입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1. 천천히 발생하는 성격의 변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알기 어렵다고 하더군여. 외래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상하다는 느낌만으로 몇개월을 보내다가 오십니다. 원래 순하셨던 분이 갑자기 말을 많이하고, 화를 많이 내고 그러기도 하지요.

 

2. 일상 활동및 성활동의 변화가 있습니다. 원래 다소 게으른편이었던 분이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 활동을 하시거나, 갑자기 성적인 관심이 늘거나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욕이 갑자기 늘거나 줄거나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기억은 주로 먼 기억은 보존되면서, 가까운 기억이 소실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오래전에 있었던 가족간의 일을 기억하면서도,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는 잘 모르는 식이지요.

 

4. 경우에 따라서는 운동 능력도 인지 기능과 같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마비보다는 운동 조절 기능의 문제를 많이 보이므로, 걷다가 잘 쓰러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1과 연관성이 있는 문제인데, 주변 사람을 의심하는 경향이 많이 늘어납니다. #1의 성격 변화로 인한 영향도 있고, 치매로 인한 인지 기능의 감소로 인하여, 판단력의 저하를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낯선 장소에 가면, 주변을 의심스럽게 돌아보곤 하쟎아요. 치매에 걸리신 분은 늘 낯선 상황에 놓인 것과 같습니다. )

 

진단은 정신과 전문의의 판단과 뇌 MRI촬영, 임상 심리 검사(주로 기억과 지능에 관한)가 필수이고, 초기의 치매의 경우에 수년전부터, 인지 기능 개선제가 사용되어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적어도 진행을 막는 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지 기능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대학병원급에 병원의 외래를 한번 방문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비용은 요즘에 MRI가 보험 적용되고 있으니, 생각만큼 부담스럽지는 않으실 겁니다. 주로 보호자분들이 환자분을 모시고 오시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의심하는 경향도 늘어나고, 판단력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남편분및 다른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하셔셔, 한꺼번에 push(직접 밀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심리적인)를 하시면, 대개 큰 어려움없이 해결됩니다. 절대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다른 가족들과 상의를 충분히 하세요. 잘못하면 다른 가족들에게 오해를 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는 많은 경우에 가족들을 지치게 만들 있는 병입니다.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가족들 모두 치료에 관여하게 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출처 : kelee
글쓴이 : blu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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