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지게는 /시. 황희영시인.

2006. 5. 11. 22:01좋은글

 


 

어두운 헛간에

낡은 지게 하나

못잊을 정 기다리며

주인만 기다리고 서 있다

 

청춘의 아버지는

쟁기질과 써레질로

한나절을 보내고

객토할 흙을 지고도

펄펄 나셨는데.....

 

쇠약해진 아버지와 지게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다시는 업힐 일 없는

한 줄기 빛만 그리워한다.

 

(황희영 시집 "장다리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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