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누나

2008. 12. 2. 21:39나의 글

       

      

 

        누나

                 김승영

 

어둔 골목에

누나 눈썹처럼 고운 달이

저 혼자 떠서 참도 청아하게

혼자 외로웠지요

 

강산에 꽃 피고 꽃 지는걸

잊은채 산다해도

아버님 그 자리에 비 오고 바람 불듯

매형 누운 자리에도 꽃 피고 지는데

다 하지 못한 것들이

가슴에 남아 맴을 돕니다

 

골목에 뜬 저 달은

그냥 달일 뿐이지요

 

오늘도 골목에 달 떳는데

이승과 저승 사이

그저 바람입니다

출처 : 누나
글쓴이 :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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