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하나

2007. 4. 18. 22:19나의 글


 나 홀로 길을 가네/ 레르몬또프

  나는 홀로 길을 걷는다. 
  안개 사이로 자갈길이 반짝인다. 
  고요한 밤 황야는 신에게 귀기울이고 
  별과 별은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은 장엄하고 신비롭다 ! 
  대지는 푸른빛 속에서 잠들어 있다. -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힘들까 ?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 왜 슬퍼하는가 ? 
  이미 나는 삶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지나간 그 무엇도 나는 아쉬워하지 않는다. 
  내가 찾는 것은 오직 자유와 평온 뿐 ! 
  나는 나을 잊고 잠들고 싶다 ! 
  그러나 침묵의 차가운 강은 아니다...... 
  가슴 속에 삶의 힘이 잠자고 
  가슴은 숨쉬며 조용히 부풀어 오르게 
  나는 그렇게 영원히 잠들기를 원한다. 
  밤새도록 또 온종일 내 귀를 어루만지며 
  달콤한 목소리가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내 위로는 영원히 초록빛인 
  울창한 참나무가 몸 숙여 소리내기를 원한다 

    낙엽 하나

     

    김승영


    내 가을을

    혹시

    만날까

    오른 산길에

    바위에 좌정한

    잎 하나

    만나고

    그게 다였네



    온통 가을을

    모두 껴안고

    붉어진

    여인 하나

    만나고

    그게 다였네


    내 가을은

    그렇게

    가고 있었네



    Ja Vais Seul Sur Ia Route / Anna G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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