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가 / 김승영

2006. 11. 4. 16:10나의 글

꽃은 늘 처연하게
지고 있었지

오늘은 종일을
꽃 지듯
허무를 버리고있다

오래 동안
나를 버리며 살았다
아직 더
버릴게 있다는 건
축복이다

그대
오늘은 나를 보는
내가 처연하다.

 

 연가 61 / 김승영

 

내 마음 한웅큼
베어내어 님 가슴에
정결한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고 싶었지요

 

내 마음 한웅큼
베어내어 님 가슴에
감미로운 음악으로
머물고 싶었지요

 

내 마음 모두 담아
님 가슴에 오래 반짝일
별 하나 걸어놓고 싶었지요

 

 연가 86 / 김승영

한번은

그대 영혼 속에
향기로
피어나고 싶었네

긴 방황을 멈추고
그대 가슴에서
오래 잠들고 싶었네

넘치게 호사스런
치장을 하고
그대 박수를 받고 싶었네

 

우리 사랑의 詩를 지어서
함께 노래하고 싶었네

 

 연가 80 / 김승영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
한 백곡쯤이다.

함께 보고 싶은
꽃이 있다.
한 백 송이쯤이다.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랑이야기는

백만쯤이다.

 

 연가 65 / 김승영

후렴처럼
세월은 가고
내 마음 혼자 바쁜
그리움

오늘은
올 이 없는
문가로 자꾸
시선이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기다림이 있는 동안은
행복하다.

 

 연가 66 / 김승영

  

불꽃으로
타오르는 기도를
본 일이 있는지요
사랑과 연민
그 깊은 수렁에서
아무 것도
버리지 못하고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한 인간이
외치는 절규를
들어본 일이 있는지요

야망과 사랑
그 깊은 수렁을
기어오르는 한 사내의
뜨거운 갈망을
본 일이 있는지요

불꽃으로 타오르는
눈을 본 일이 있는지요

 

 연가 79 / 김승영

 

어느 날이

가버린 후
아득하던 한 날에
문득
그리움으로 고개를 들면

 

이제 잊었노라
어느 시인처럼 그렇게
말하려 했지요

가슴 어느 한구석
전설처럼 곱던
그리움의 바닷가에서

외로웠노라
어느 슬픈 시인처럼
말하려 했지요

 

연가 83 / 김승영

 

외롭냐?

 

나도 외롭다...

 

소나무 아래에 쭈욱 네다리를 뻗고 죽은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떨어져서 죽었나?" 하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할머니 말씀이 개구리가 있으면 뱀이

온다고 잡아서 바닥에 패대기를......

쩝~ ;;

저 녀석은 다행히 할머니의 노안에

뜨이지 않았나 봅니다.

저도 사진을 얼른 찍고

모른체 하고 왔습니다.

(사망한 개구리에게 명복을...ㅎㅎ)

사람이 위험에 처하지 않기 위해 

할머니의 선택은 어쩔수 없어보입니다.

 

[06년 10월 어느날]

 

 

12215
 

 

출처 : 연가 / 김승영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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