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바다에

2006. 4. 19. 15:24나의 글

다시 겨울 바다에

 

내 가슴 유리창엔
여전히 서리꽃 만발인데

 

시냇가 나뭇가지마다
물오르는 소리 들리고
맑은 햇살 눈부신 들에
꽃향기 지천이라고
이제 봄이 와서
봄비 내리듯
기다리던 그가 온다고
마중 가자 보채는
이제 넝마 되버린 내 그리움 달래려
다시 그가 떠난 바다에 섰다.

 

내 바다는 아직 겨울이다.

 

꽃 피고 잔설 녹아 바위틈을 흐르는
물소리 그리움으로 들리는
애틋한 봄이
파도 물결로 천만 겹 와도
지나간 전설처럼
이 바다에 이제 올 사람은 없다.

 

어서 구차한 넝마는 벗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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