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모르겠다/시. 김승영

2006. 2. 10. 19:39나의 글

 


             
세월은 회한의 그늘아래
돌고 또 돌고
이 순간을
지나가는
연약한 우리 삶

 

아스라한 심연 속에서도
劫은 찰라를 포식하고 있다

 

어느 때
꿈을 심을 적이 있었지
지금은 먼 과거에서
존재할 뿐이다

 

나는 아직 모르겠다
주어진 시간만은
꼭히 살아야 한다는 걸

의무의 場으로라도
마껴진 시간만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이 진창에 발을 빠뜨리고
온몸을 끝도 없이
떨고 있어야 하는
이유도
나는 아직 모르겠다

출처 : 모르겠다/시.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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