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다는 것

2008. 12. 15. 18:09詩集"바다는 늘 무엇이 그립다

갈 곳이 없다는 것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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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을 해도
갈 곳이 없었지
빗속에 멈추어 서서
문득 어데고
갈곳이 없다는 사실에
망연해 졌었지
 
거리 한 켠에서
주검으로 눕혀지고 싶었지
갈 곳 없는 봄밤을
눈물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지
달리는 차의 불빛들이
웃고 있었지
깔.  깔.  깔.....
비 뿌리는 보도에
나를 팽개치고 싶었지
목마른 者
배고픈 者
마음이 가난한 者
내게로 오라고 한 者는 누구인가
 
왜 갈곳을 준비하지 않았나
불빛은 영롱히 빛났으며
저문 거리에
그대로 갈 곳이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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