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목소리

2008. 12. 15. 17:14詩集"바다는 늘 무엇이 그립다

 

 

 배신의 목소리

        김승영

 

무엇을 줄 수 있나
검은 보자기로 복면을 하라
지하 일천미터의 우울
안개를 주워담자

 
무엇을 줄 수있나
迷路를 헤매다 길이 막힌
한 마리 속 상한
벌레의 몸짓으로 말하라
아직 존재하는 건 무언가
 
고향마을 어귀에 피어나던
노오란 배추꽃
기억으로만
잠깐 남아 있게 하라
 
무엇을 줄 수 있나
승녀의 옷자락으로 눈을 닦아라
無謀를 비웃자
한번도 저 꽃은
향기를 주지 못했다
 
산 울음을 누가 들었나
잡지 않게 하라
놓쳐버린 풍선이게 하라
전설처럼 빛바랜
 
꿈을 꾸게 하라
말하지 않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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