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게

2008. 10. 7. 20:39나의 글

아픔에게

          김승영


늦가을 내내 울던 갈잎

별도 숨어버린 겨울밤

다시 우는 건

함께 울어줄 누이 같은

강바람이 있기 때문이야

그리움이 쌓여

눈물이 된다는 걸 알면서

사랑을 하는 건

그게 아픔이기도 하다는 걸

일러줄 님이 있어서야


어둔밤

슬픔에 겨워 무엇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일에

행복하기만을 바라지 말아야지

갈대 저 혼자 우는 게 아니라면

내게 눈물을 배워줄 님이 있음이니

 

 

별을 저토록

빛나게 하는 밤에게 감사해야지

이 절망의 그리움조차

벅찬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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