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괜찮겠지” 하다 ‘실명’… 눈에 불켜세요"

2007. 9. 6. 22:34

2007년 8월 27일 (월) 03:20   동아일보

"“괜찮겠지” 하다 ‘실명’… 눈에 불켜세요"

[동아일보]

국내 시각장애인 15만명… 후천성이 70%

실명까지 이르는 대표적 질환

멀쩡하던 내 눈이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면?

평소에 건강하던 사람도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시각장애인은 매년 2만여 명씩 늘어나고 있다. 또 국내 실명 인구 15만 명 중에서 70%가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다.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 질환은 당뇨망막증, 녹내장, 황반변성이 꼽힌다. 이런 질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명의 원인은 환경오염, 스트레스, 성인병, 노화 등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자각 증상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한 경우가 많다”면서 “정기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를 시작해야만 건강한 눈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후천성 실명 주범 당뇨망막증

65세 이하 후천적 실명의 65%가 당뇨망막증 때문이다. 망막에 있는 모세혈관이 막히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주변에 신생 혈관들이 생겨나는데 약한 신생 혈관들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해 시력을 잃는다.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40.3%가 당뇨망막증을 앓고 있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1년에 1, 2회 안과 정밀검사를 받아 당뇨망막증에 걸렸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광응고 레이저 치료는 혈관의 막힌 부분을 레이저로 파괴해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생기는 것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이런 치료는 이미 손상된 시력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최근에는 초기 당뇨망막증 환자에게 신생 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항체(항혈관내피세포생성인자)를 주사하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젊은층 발병 늘어나는 녹내장

후천적 실명의 20% 이상은 녹내장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녹내장은 눈 속에 생기는 고혈압이라고 보면 된다. 안압이 올라가면 눈 속의 가장 약한 부위인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되어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별다른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40세 이후 눈의 압력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좋다.

△초점을 맞추기 어렵거나 △야간에 시력이 떨어지거나 △두통이 있거나 △빛을 보면 주위에 달무리가 생기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녹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과거에는 주로 약물을 복용했으나 요즘은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LT)을 이용하기도 한다.

노인 실명을 부르는 황반변성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중심부 세포들이 퇴화하거나 망막 아래 이상 혈관조직이 생겨나 시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며 미국에서는 성인 실명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글자체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그림을 볼 때 한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은 황반변성 환자 대부분은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다.

기존 레이저 치료는 검사 시 뚜렷하게 보이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므로 숨겨져 있는 혈관까지 제거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당뇨망막증과 마찬가지로 항체주사 치료법이 도입돼 시력개선 효과가 높아졌다.
출처 : 늘 푸른 소나무
글쓴이 : 문학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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