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죽

2009. 5. 7. 20:00좋은 시

 

一의 개념.

一은 갑골문에서부터 가로획을 하나 그려 ‘하나’의 개념을 나타냈다. 一이 둘 모이면 二(두 이)요, 셋 모이면 三(석 삼)이 된다. 一은 숫자의 시작이다. 하지만 한자에서의 一은 영어에서의 ‘원(one)’과는 달리 단순한 숫자의 개념을 넘어선 오묘한 철학적 개념을 가진다.

예컨대 기원 100년에 완성된 최초의 자원 사전인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는 ‘태초에 태극이 있었으니 道(도)는 하나(一)에서 세워져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졌고 다시 만물로 변했다’고 하여 一을 만물 생성의 근원이라고 했으며,

하나를 나타내는 숫자 一이 숫자의 개념을 넘어서 만물을 잉태하는 시작이자 道로 인식된 것은 老子(노자)가 말했던 ‘道는 1을 낳고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고 3은 만물을 낳는다’는 우주 만물의 생성원리와도 일치한다.

그래서 一은 하나이자 모두를 뜻하고, 만물을 낳는 道이자, 만물 전체를 의미하며, 劃一(획일)에서처럼 통일됨도 의미하는 숭고한 개념을 가진 한자이다.



「天符經천부경」의 요지

「天符經천부경의 요지는 “인간은 ‘하나’에서 나왔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하나’에서 나와 ‘하나’의 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은 아무리 쓰임을 변화시키더라도 변하지 않는 근본인 ‘하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하나’에 합일될 수 있다는 것이「천부경의 요지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망각하고 삽니다.

 그래서 변화의 모양에 마음을 빼앗겨 본심을 사용하지 못하고 물질의 노예로 전락하므로 인해 사회는 온갖 불선不善이 만연하게 되는 것입니다.「천부경은 이러한 인간들에게 “너희들은 본래 ‘하나’에서 나왔으며 지금도 그 밝은 마음인 ‘하나’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마음을 밝혀 ‘하나’의 세계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천부경에서 一始無始一의 문장은

 천지만물의 근원인  一의 시작을 밝힌 대목입니다.

 一始無始一이니라. 

│직역│ 

하나는 비롯됨이 없는 하나에서 시작되었느니라.

 


대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죠. ‘대쪽같은 사람’으로 불의나 부정과 타협하지 않는 군자의 행실에 비유됩니다. <시경>에서도 대를 두고 “훌륭한 저 군자여…”라고 하였습니다.

유교적 가치관에 젖은 선비들은 대를 그들의 척도로 삼았습니다. 정몽주가 피살된 다리를 선죽교(善竹橋)라 명명하고 민영환이 자결한 곳에 혈죽(血竹)이 돋았다고 하는 이야기는 이러한 뜻을 부여한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대를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을 도우며 자비의 마음을 돕는다고 하였으며, 댓가지는 관음보살의 자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선가(禪家)에서는 수행자를 지도할 때의 도구로서 죽비(竹)를 사용하는데 수행의 증진을 상징합니다. "죽비竹篦"가 떠 오르죠?

불교 선원(禪院)에서 수행자를 지도할 때 사용하는 대나무로 만든 법구를 말합니다. 죽비자(竹篦子)라고도 합니다. 약 40~50cm 길이의 통대나무를 2/3 정도는 가운데를 쪼개어 양쪽으로 갈라지게 하고, 가르지 않은 부분은 손잡이를 만듭니다.

오른손으로 손잡이 부분을 잡고 갈라진 부분으로 왼손바닥을 치면 "착"하는 소리를 내죠.

좌선할 때 입선(入禪)과 방선(放禪)의 신호로 사용되며, 예불, 입정(入定), 참회, 공양, 청법(請法)에 이르기까지 죽비 소리에 맞추어 대중이 행동을 통일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기원은 확실하지 않으나 중국의 선림(禪林)에서 유래되어 널리 보급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가에서는 죽비가 화두의 역할도 하였는데, 《무문관(無門關)》에 보이는 〈수산(首山)죽비〉가 대표적인 예. 어느날 수산성념(首山省念) 선사는 죽비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그대들이 만약 이를 죽비라고 불러도 어긋나고 죽비라고 부르지 않아도 어긋날 것이다. 그대들은 얼른 말해 보라. 이를 무어라 하겠는가.’ 이에 대해 후일 무문혜개(無門慧開) 선사는 《무문관》에서 ‘죽비를 죽비라 불러도 안되고 부르지 않아도 안되는 이치를 알면 자유로울 수 있다’고 송(頌)을 읊었습니다.

선가에서 좌선할 때 경책사가 수행자의 어깨 부분을 내리쳐서 졸음이나 자세 등을 지도하는 데 쓰이는 장척(長尺)을 장군 죽비라고도 하는데,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순(舜)임금이 창오(蒼梧)에서 죽었을 때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소상강가에서 슬피 울다 눈물이 강가의 대에 뿌려져 물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소상반죽(瀟湘斑竹)인데 남편을 따라 죽은 그들의 절개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갈라지되 타협하지 않는 스스로의 민족성을 대에 비깁니다. 송죽매(松竹梅)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신년경축에 사용하며 모든 경사에 상징으로서 표시합니다.

오우가

 

내 버디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머엇 하리.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쪽 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구나.
그만 두자, 이 다섯 가지면 그만이지 이 밖에 다른 것이 더 있은들 무엇하겠는가?

[[竹]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또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리하고도 네 계절에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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