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 쓸쓸한 이월에는/시. 김승영

2008. 12. 1. 20:19나의 글

 

헤어짐을 말하는
너를 마주한 자리는
슬픈 이별의 曲처럼
쓸쓸한 겨울이 된다

 

가슴속에서만
일렁이던 파도 소리도
소리쳐 내리던 빗방울도
산처럼 쏟아지던 눈보라도
숨겨온 불꽃도
빙산의 차가운 능선에서
가쁘게 숨죽이고 있음을
모를 리 없음에
이별을 말하는 가엾음이
하늘로 다가와 가슴에 찬다

 

소망의 깃발아래
한 마리 슬픈 벌레의
몸짓이던 내 그림자

버려 두어라
재로 스러지던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남게되던
버려 두게 하라

 

이 쓸쓸한 이월에는

출처 : 이 쓸쓸한 이월에는/시.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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