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2008. 1. 28. 22:16나의 글

 

  사랑 하나(사랑애게)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는

겨울날의 저녁 무렵

문득

나를 그리워하고 있는

나를 보았네

너를 향해

무더기로 떼 지어 가는

내 그리움과

내게 남은 한 잎 그리움에게

적막으로 주저앉아

생애 한번

귀한 사랑에 영혼을 담그고

물었네

“ 감추어진 열망의 그늘을

  그대는 알까 ”


어찌할 수 없는 사랑에

목 메이는 내가 그리워 

내 그리움에게도

물었네

“아득한 기다림을 아는지”

   


               08년 1. 11.

월미도(月尾島) 연서

 

 

                     김승영

 

 

내 사랑이 그 바다에 있었네.

 

내내 꿈속에 웅크리고 숨었던

 

겨울 바다

 

 

밤마다

 

설음을 내려놓고 떠나던

 

검은 상실의 바다

 

 

바다에 오면

 

왜 매번 취하고 싶었을까

 

 

견뎌내기 어렵던

 

좌절의 바다

 

오늘은 기쁨의 섬으로 떠서

 

어둠을 삼킨 채

 

낙조아래 

 

저 먼저 설레고 있었네

 

바람도 수줍게 술렁이고 있었다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내 사랑이 그 바다에 있었네

 

 

수줍은 한 사내

 

뜨거운 가슴으로

 

타는 노을이었네.

 

08. 1. 12

 

 

 

  사랑 셋 (冬柏 같은 여인)


어디서 동백꽃 봉오리

터지는 소리


어느 새벽

동화처럼 눈은 내리고

그는 꽃으로 와서

잠 못 드는 내게

하얀 그리움

한 아름 안겨 주었다네


그대로 붉게 타는

동백 이였네

 

사랑 넷 (아픔에게)


늦가을 내내 울던 갈잎

별도 숨어버린 겨울밤

다시 우는 건

함께 울어줄 누이 같은 강바람이 있기 때문이야

그리움이 쌓여

눈물이 된다는 걸 알면서

사랑을 하는 건

그게 아픔이기도 하다는 걸 일러줄 님이 있어서야


어둔밤

슬픔에 겨워 무엇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일에 행복하기만을 바라지 말아야지

갈대 저 혼자 우는 게 아니라면

내게 눈물을 배워줄 님이 있음이니

 

 

별을 저토록 빛나게 하는 밤에게 감사해야지

이 절망의 그리움조차

벅찬 사랑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