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래 다리/시. 김승영

2006. 2. 10. 19:37나의 글

 

 

달이 내려앉는다
갯벌에 내리는 달은
늘 포근하다
어린 날에 저 포구는
나를 언제나 설레게 하였지

 

오늘은 딸아이 손을 잡고
다릴 건너고 싶다
외할머니 품 같던
저 달빛 쏟아지는 갯벌에서
뒹굴어 보고 싶어진다
미끄러져 넘어지며
온통 몸을 적시며
달리고도 싶어진다

 

피난길에
다리아래 보이던
갯벌을
산 모퉁이 돌며
되돌아보곤 하였지

오늘도 다리아래 갯벌에
달이 내려 앉는다
곱게 곱게


                

                    

출처 : 소래 다리/시.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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