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봄 (김성로화백)

2009. 3. 14. 12:33나의 글

소녀의 봄 (김성로화백) 2009/03/14

김성로 [소녀의 봄]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소녀의 봄


               김승영


봄은 숨어서 오더라


들녘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어느 날의

아득한 그리움으로

그렇게 오더라



봄은  숨어서 오더라

새벽 햇살을 향해

물안개 안겨들던 그 날의

적막한 우수로

그렇게 오더라



수줍은 댕기머리 소녀의

여린 기다림으로 

하냥 안타까이 오더라



깊고 추운 겨울잠에서

긴 꿈에 빠진 어느 밤에도

봄은 그렇게

아픈 날의 추억처럼

숨어서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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