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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8. 13:28성인병(혈압.당뇨.중풍)

[암 극복할 수 있다] 숯불갈비·간고등어 대해부



불고기·생선구이 매일 먹으면 발병률 5배 높아
한국인 소금 섭취량 2.5배 초과 '암 위험' 노출

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국제암연구소는 “음식만 조심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을 30% 줄일 수 있다”는 해답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제시했다.

잘 먹어야 암으로 죽지 않는다는 얘기다. ‘잘 먹는 것’이 막연하다면 조리과정에서 생기는 발암물질과 소금 섭취량만이라도 줄이자. 암 예방은 식탁 위의 문제점 개선으로부터 출발한다.

직장인 배모(35)씨는 오늘도 야근 후 동료들과 술자리를 갖는다. 숯불 위에서 연기를 피워내며 익어가는 갈비를 입 안에 넣고 소주 한 잔을 들이켠다.

그는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퇴근 후 술 한 잔이 최고죠”라며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술을 마신다”고 했다. 직장인들의 이런 습관은 암 예방의 관점에서 보면 ‘0점’에 가깝다.

이 술자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불이다. 육류나 생선에 불꽃이 직접 닿으면 암을 촉진하는 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eterocyclic amines)이 만들어진다.

고기가 익어가면서 기름이 불 속으로 떨어지면, 그을음이 발생하면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라는 발암물질이 고기 표면에 묻는다.

게다가 갈비 양념에 들어간 소금, 술의 알코올, 갈비의 뜨거움은 발암물질이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돕는다.

안윤옥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발암물질을 발암보조물질과 함께 섭취하면 더욱 쉽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짜게 먹으면 암 위험이 5~6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29ㆍ여)씨는 간고등어 마니아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간고등어 구이의 맛에 빠져 직장에서 다소 멀더라도 점심 때 단골식당을 찾을 정도다.

김씨는 “이 집처럼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져야 맛있다”면서 “간고등어로 밥 반 공기, 나머지 반 공기는 김치찌개에 비벼 먹는다”고 했다. 입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그의 면역체계는 발암물질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한다.

고등어도 불에 직접 구우면 헤테로사이클릭 아민과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가 나오는 것은 육류와 다르지 않다. 바삭하게 구울수록 발암물질이 많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박사는 “생선과 육류를 석쇠에 굽거나 튀겨서 먹으면 위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내 연구결과 불고기나 생선구이를 매일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이 5배가량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을음의 주성분인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는 후두암 위험을 5.2배 증가시킨다.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문제다. 김씨처럼 김치찌개로 입가심을 하면 섭취하는 소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간고등어 두 토막에 소금 7.5g, 김치찌개 반 그릇에 1.12g이니 다른 반찬을 먹지 않았다고 해도 한 끼에 소금을 8.62g이나 섭취한 것이다. 8.62g은 거의 한 큰술에 해당한다.

짜게 먹는 것은 한국인의 공통된 식습관이다. 2001년도 국민영양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소금은 12.5g으로 WHO(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인 일일 5g을 2.5배나 초과했다.

김밥 1줄로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은 칼국수 한 그릇에 배추김치 10조각, 저녁은 돼지불고기 200g에 동치미 한 그릇, 된장찌개를 먹었다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1.25g에 이른다. 이 정도의 소금을 계속 섭취하면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 신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출처 : 그 아픔의 뜨락
글쓴이 : 내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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