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개 숙인 남자’ 테스토스테론을 채워라

2007. 11. 18. 13:25한방.민방/건강관련 자료

 남성 사추기의 징표는 잠자리에서 드러난다. 흥미는 물론 발기력·지속시간·강직도 모두 속절없이 추락한다. 남성의 성기가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 헬스클럽은 밤낮없이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발기는 스펀지처럼 생긴 실린더에 물을 채우는 원리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남성의 발기 과정은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 이면에서 복잡한 메커니즘을 주도하는 것이 남성호르몬이다. 대한남성갱년기학회(회장 고려대 의대 김제종 교수)와 중앙일보 건강팀이 바이엘 헬스케어의 후원을 받아 펼치고 있는 ‘남편이 달라졌어요!’ 마지막 회는 남성의 ‘성(性)성적표, 남성호르몬’을 다룬다. 

 ◆사랑의 불쏘시개=뭇 남성이 갈망하는 정력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다. 중년 이후 급격히 저하되는 정력은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선 발기의 메커니즘을 보자. 남성의 발기는 감각·뇌신경·호르몬·음경해면체·혈관의 합작품이다. 먼저 섹스를 주관하는 곳은 뇌. 감각기관에서 성적 자극을 받아들인 뇌가 음경에 ‘발기’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 남성의 성기는 일종의 혈액 주머니다. 스펀지 같은 음경해면체에 혈액이 공급돼 부풀어 오른 상태가 다름 아닌 발기. 뇌에서 내린 명령이 음경 동맥의 수문을 열어놓고, 한편으론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잠금으로써 임무를 완수한다.

 그렇다면 남성호르몬은 어떻게 발기과정에 관여할까.

 남성호르몬은 우선 NOS라는 물질을 활성화한다. NOS는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액유입을 가능케 하는 물질. 남성호르몬은 또 PDE-5라는 효소도 지원한다. PDE-5 역시 음경해면체 평활근을 이완·수축시키는 데 관여한다. 특히 남성호르몬은 음경해면체 평활근에 직접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부족하면 강직도가 떨어지고, 심하면 발기부전이 유발된다.

 ◆성기능 촉진제는 아니다=남성호르몬이 성기능에 관여한다는 증거는 임상에서 쉽게 드러난다. 예컨대 성욕이 강한 남성의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는 성행위 빈도가 낮은 남성에 비해 높다. 또 51세 이상 남성 500명의 성 활동성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상관관계 조사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난다. 실제 성선기능저하증 환자나 남성호르몬이 저하된 노인에게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면 성기능이 회복된다.

 노화는 호르몬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성호르몬의 경우도 40대부터 매년 1.2%씩 감소해 70대에 이르면 젊은 시절의 절반에 머문다. 성능력 감퇴뿐 아니라 근육 감소와 뱃살 축적, 성인병의 길목인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남성호르몬이 만능 성기능 촉진제는 아니다. 호르몬 보충요법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것.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갱년기 증상이 있더라도 반드시 혈액 검사를 받아 남성호르몬이 비정상적인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갱년기 증상에는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

 호르몬 보충요법 대상자는 호르몬 수치가 2.5ng/mL인 사람들. 2.5∼3.5ng/mL에 속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증상을 종합해 의사가 결정한다. 검사 시간은 오전 8~11시가 적합하다. 이 시간대에 남성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하기 때문.

 ◆남성호르몬 결핍증(TDS)도 있다=남자의 일생은 남성호르몬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사춘기 때 왕성한 호르몬 분비가 2차 성징을 만들고, 이후 호르몬이 감소되면서 갱년기를 맞는다. TDS는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고환에 장애가 생긴 사람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고환에 문제가 있을 땐 2차 성징이 생기지 않아 여성화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환을 절제 당한 환관들이다. 후천적인 경우엔 사고나 고환암, 또는 전립선암 치료 등에 의해 고환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발생한다. 증상은 다양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는 “남성호르몬이 온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TDS 환자들은 만성피로·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에서부터 골다공증, 대사성증후군, 근육량 감소, 거친 피부 등 신체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도 호르몬 보충요법 대상자다.

 37세 김모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 키 178㎝의 건장한 체격인 그는 몸무게가 늘면서 발기부전은 물론 성욕도 사라졌다. 체중을 달아 보니 118.3㎏, 체질량지수(BMI) 37.3으로 고도비만이었다. 게다가 허리 사이즈는 124㎝로 심각한 복부비만 상태. 검사 결과 그는 TDS로 진단받았다. 이후 그는 10개월에 걸쳐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아 체중 25㎏을 줄였고, BMI도 29.4로 비만을 벗어났다.

 문 교수는 “갑작스럽게 성욕 저하와 함께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 남성호르몬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며 “TDS 환자들은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그 아픔의 뜨락
글쓴이 : 내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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