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낭만에 대하여 - 최백호

2006. 7. 13. 00:29카테고리 없음

뽕짝이라고도 불리우는 한국의 대표 대중음악, 트로트의. 원래 이름은 ‘폭스 트롯(fox trot)’이랍니다.
1910년대 초반, 미국에서 발생했던 춤의 한 양식인데,
이것이 일본으로 건너 가서 경쾌했던 박자도 느리게 변했고 노래 자체가 애조를 띠게 되면서 ‘엔카’라고 부르는 일본 최초의 대중음악이 되었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나라에도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게 된거라고 합니다.

트로트를 외형적으로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꺾이는’ 창법이고. 꺾임은 트로트의 장르적 특징 가운데 하나인 애잔함을 표현하는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수단이 된답니다.

"나이 먹을수록 좋아지고 같이 부르면 더 흥이 나는 대중가요, ‘뽕짝’음악 중에서
1994년 발표되어 큰 인기를 모았던 ,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는
노랫말의 위력이 대단한 트롯트로도 유명한데…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라는 구절은 도라지 위스키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조차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낭만에 대하여, 더 나아가 ‘추억’의 의미에 대하여 되새겨 보게 하는, 인생을 함축한 듯한 노래가사가 소주의 첫 모금처럼 가슴을 싸하게 감싸 안는다."(송기철·대중음악 평론가 ;신동아)라고 평가 받고 있읍니다.

"가을... 그 청량한 기운은 우리의 소중한 추억도 되살아 나게 한다. 바쁘기만 한 일상에서 과거를 돌아보거나 이상을 꿈꾸거나 그 무언가 아련한 것, 잊혀진 것을 그리워 하게 한다.
낭만주의에서의 환상은 '이성적 사고로는 결코 이를 수 없는 인간과 자연의 통일성 또는 의식의 통일성을 형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계몽주의에 입각한 인간형이란 오로지 자신의 이성이 파악할 수 있는 것만을 유일한 진리로 받아들이는 인간이지만 낭만주의는 그러한 불충분한 표면에만 머물지 않고 감각에 의해 세계의 깊은 통일성에 대한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인간이 되게 한다..".(《우리는 왜 지금 낭만주의를 이야기하는가》 김진수 글 중에서 )

"나이를 먹으면 모두 다 이렇게 조금씩 만사에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리어 자연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며 마음이 넓어지는구나. 이 가을엔 숨소리조차 죽이고 유리 위를 걷듯, 거울 위를 걷듯 조심스레 나 자신을 내려다보고 살아야겠다. 나이가 들어도 저 가을처럼 고운 빛으로, 천하지 않게 늙고 싶다." (최백호 / 가수 ..인터뷰 중에서)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ophone 소릴 들어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saxophone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 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리를 들어보렴
첫사랑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출처 : 산골나그네
글쓴이 : 동서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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