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바다에 /시

2006. 5. 11. 22:34카테고리 없음

 

 

 

내 가슴 유리창엔
여전히 서리꽃 만발인데

 

시냇가 나뭇가지마다
물오르는 소리 들리고
맑은 햇살 눈부신 들에
꽃향기 지천이라고
이제 봄이 와서
봄비 내리듯
기다리던 그가 온다고
마중 가자 보채는
이제 넝마 돼버린 내 그리움 달래려
다시 그가 떠난 바다에 섰다.

 

내 바다는 아직 겨울이다.

 

꽃 피고 잔설 녹아 바위틈을 흐르는
물소리 그리움으로 들리는
봄이
파도 물결로 천만겹 와도
이 바다에 이제 올 사람은 없다.

 

 이제 구차한 넝마는 벗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