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월미도 연서

2008. 12. 27. 17:31나의 글

 

 월미도(月尾島) 연서

           김승영

 

내 사랑이 그 바다에 있었네.

 

내내 꿈속에 웅크리고 숨었던

겨울 바다

밤마다

설음을 내려놓고 떠나던

검은 상실의 바다

 

바다에 오면

왜 매번 취하고 싶었을까

견뎌내기 어렵던

좌절의 바다

오늘은 기쁨의 섬으로 떠서

어둠을 삼킨 채

낙조아래 

저 먼저 설레고 있었네

바람도 덩달아 술렁이고 있었지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내 사랑이 그 바다에 있었네

 

수줍은 한 사내

뜨거운 가슴으로

타는 노을이었네.

 

08.1. 8

출처 : 월미도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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