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유혹

月亭 2008. 12. 2. 21:40

               

 

 

          유 혹

                      김승영

 

바다는 늘 나를 안고 싶어한다

바다는 지금도 나를 안고 싶어한다

어린 날의 마을 앞 바다는

내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바다가 무섭다

바다는 나를 두려움에 떨게한다

검푸르게 출렁이며 말한다

어서와 어서와

성난 짐승의 부르짖음으로

끊임없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지난 밤 꿈 속에서 처음으로

내가 바다를 안고 있었다

가슴 가득히 바다를 안고

춤을 추고 있었다

 

나도 사실은

바다를 안고 싶어했지

 

 

 

출처 : 유혹
글쓴이 : 바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