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봄날은 간다/시. 김승영

月亭 2006. 4. 20. 23:16

   봄날은 간다

 

내 방황을 혹시 누가
알까 숨기며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던 아련한 시절에도
봄날은 여전히 갔다
새 봄엔 버려야지
염원 속에서도
언제나 봄날은 그렇게
쓸쓸히 갔지

 

바람 불어 떨어져 날리는 
서러운 꽃잎처럼 봄날은 간다

저리게 가슴을 덮는 달 그림자
이 봄엔 버려야지
새로운 한 그루 나무를 심어야지

 

우리 다시 사랑할수 있을는지
모를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