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갈 곳이 없다는 것/시. 김승영
月亭
2006. 3. 21. 22:03
아무리 생각을 해도
갈 곳이 없었지
빗속에 멈추어 서서
문득 어데고
갈곳이 없다는
사실에
망연해 졌었지
거리 한 켠에서
주검으로 눕혀지고 싶었지
갈 곳 없는 봄밤을
눈물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지
달리는 차의 불빛들이
웃고 있었지
깔. 깔. 깔.....
비 뿌리는 보도에
나를 팽개치고 싶었지
목마른 者
배고픈 者
마음이 가난한
者
내게로 오라고 한 者는 누구인가
왜 갈곳을 준비하지 않았나
불빛은 영롱히 빛났으며
저문 거리에
그대로 갈 곳이
없었지
출처 : 갈 곳이 없다는 것/시.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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