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오십년 세월을/시. 김승영
月亭
2006. 2. 10. 19:27
허무를 줍던 어린 날
아직은
허무를 모르던 어린 날
나는 그저 열심히
허무를 줍고 있었다
호주머니에
허무를 꽈악 채우고
나 혼자 슬퍼서
텅빈
교실에 남아
목이 메였다
그리고 오십년
지금도 나는
열심히 허무를 줍고 있다
채워도 채워도 모자라는
큰 주머니를 달고
출처 : 오십년 세월을/시. 김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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