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바다는 늘 무엇이 그립다
노래하리라
月亭
2008. 12. 13. 20:32
노래하리라/시. 김승영 | 2006/02/10 |
먼 길 가리라 맑은 밤하늘의 별처럼
새벽 햇살 속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감동으로 그것은 선율처럼 향기처럼 벅찬 그리움으로 조금씩 왔다 창백한 내 영혼
잠재우며 무성한 사랑으로 劫(겁)을 넘어 그렇게 내 노여운 날개짓 달래며 달래가며 안타까운 사랑으로 그렇게 왔다 존재의 그림자 삶의 한 자락 움켜쥐고 나는 가리라 호숫가 한 마리 학으로 노래하리라 화사한 꽃 한 송이 피우리라 떨림의 서성임으로 소중한 그리움을 노래하리라 그것이 절로 서러운 눈물일지라도 부여잡고 길을 가리라 가는 가을 끝을 잡고
낙엽 주우러 떠나던 많은 밤들 안에 쓸쓸하던 내 그림자 절로 겨운 아픔일지라도 홀로 가리라 사랑하리라 갖은 것 없을 지라도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염원의 기도로 영원한 고향 향기로 밤새워 노래하리라 가엾은 내 혼 불살라
타오르리라 열망의 뜨거운 불꽃으로 일렁이며 내 인생 캄캄한 들에서 이 홀로를 지키며 그렇게 가리라 먼 길 가리라
사위 없이 슬픈 길일 지라도 나는 가리라 노래하리라 2001. 겨울의 문턱에서 |